19세기 중엽 국외 정세 1) 박규수, 베이징을 다녀오다 : 청의 패배, 서양의 강호를 만나게 되다. 서울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번진 공포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모든 일이 중단되었고 부자나 넉넉한 집안 사람들은 산골로 도망하였다. 관직을 그만두는 관리도 수두룩하였다. 처자식의 손에 보물을 쥐어 주고 서둘러 떠나보낸 대신들도 많았다. - 《한국 천주교회사》 다소 과장 섞인 이 글은 1860년 서울에 있었던 어느 외국인의 기록이다. 이 무렵 영국과 프랑스는 중국을 침략하여 여러 차례 승리하며 중국의 수도까지 함락시켰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자 세계의 최강국'이라 믿고 있던 조선 사람들에게 당시의 상황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이와 함께 영국과 프랑스의 배들이 우리 해안에도 잇달아 나타났다. 이를 우려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