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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능력'으로 '자기주도학습' 만들기

초등공부로수능잡기 2022. 10. 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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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강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한 친구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그 친구는 항상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적당한 유머와 센스있는 말투로 늘 수업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고,

얼굴도 가수 이석훈을 닮았다해서 친구, 선후배 사이에서도 인기가 참 많은 친구였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레 그 아이가 입원을 했다는거에요.

당시는 스타크래프트가 큰 붐을 일으켰을 때였고, 그 친구가 그 게임을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작스레 쓰러졌다는 거에요. 게임 중에......

원인은 선천적 뇌혈관 기형이었는데, 게임 도중에 뇌가 너무 자극을 받은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유전적인 요소였다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같은 병이었는데, 그 친구에게 갑자기 발현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더 안타까웠던 사실은......

그 친구 할아버지께서는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래 사셨고,

그 친구는 고작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거예요.

원인이 강한 뇌자극, 순간적인 감정들의 폭, 이런 것들로 기형적인 뇌혈관에 무리가 와서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오은영 박사님께서 청춘들을 위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오래 전에 들은거라 토시하나 안 틀리고, 기억할 순 없지만 대충 내용은 이래요.

우리의 뇌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하고 있어요.

이어폰에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공부를 마친 후에는 SNS 등을 살피고......

그냥 쉬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런데 정말 가만히 가만히 아무 것도 안 한 채로 뇌가 쉬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우리가 더 많은 일들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어요.

시험기간에 6~7시간 공부를 시켜보면, 한 2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잠시 쉬라고 아이들에게 텀을 줘요.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들 등을 떠밀어 강제로 밖으로 내 보내 버려요.

잠시라도 핸드폰 말고, 바깥 바람을 쐬고 오라고 아이들을 내보내죠.

그런데...... 나가서도 게임을해요.

그래도 찬 기운에 바깥 공기로 머리에 산소가 조금 들어갔으려니 하며 잠시 위안을해요.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저는 떠나보냈던 그 제자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쓰라리고, 걱정도 되거든요.

그러면서도 저 역시도 잠시도 가만히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 지 고민을 해보기도 해요.

오은영 박사님께서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해주신 내용이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면 자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본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2~3번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그 실천을 해보는데, 정말 눈도 개운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보통 '자기조절능력'을 잘하는 친구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말은 늘 들어보셨을 거에요.

앞서 언급했던 안타까웠던 그 친구도 '자기조절능력'으로 먼저 게임을 끌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다면, 이 '자기조절능력'은 어떻게 하면 기를 수 있을까요?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본 결과 세상은 참 공평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보고, 느낄 때가 있어요.

한 친구는 정말 머리가 좋은 친구였거든요.

한자를 그냥 눈으로 몇 번을 보고나서 그 복잡한 한자 획까지 정확이 외우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는 실컷 놀다가 시험 전에 설렁설렁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나왔어요.

또 한 친구는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미련을 떨고, 앉아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죽어도 안 나오는 거에요.

그런데 다 그렇진 않지만 머리가 좋은데, 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지지 않았던 친구들은 결국 공부랑은 상관없는 길을 가더라구요.

그리고 묵묵히 성적이 나오든 안 나오든 그 자리를 지켰던 친구들은 그래도 평소 나오던 점수보다는 좋은 대학교를 들어가더라구요 (물론 다 그렇진 않아요.)

두 친구의 차이점이 뭘까요?

정말 머리의 좋고, 나쁨과 눈물난 노력에 하늘이 감동한 결과일까요?

결국엔 '자기조절능력'으로 결정이 난 결과인 것 같아요.

머리가 좋아도 공부할 시간을 알고도 공부를 하던 습관을 지키지 않았던 친구는 결국엔 명석한 두뇌를 지녔음에도 공부의 현장을 선택할 의지가 없더라구요. 반면에 묵묵히 앉아있던 엉덩이 힘 좋던 친구는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끝까지 달릴 수 있던 '자기조절의 능력'이 있었던 친구였던 것이죠.

생각해보면, 늘 친구들이 뒤에서 그 친구를 놀렸었거든요.

공부를 그렇게 하면, 전교 1등을 해야한다. 나같으면 그렇게 열심히 해서 성적이 그렇게 나오면 때려쳤다 등 스쳐 지나가듯 그 친구의 감정을 건드리는 친구들이 있었죠(아마 질투였을 거에요. 본인들이 스스로 갖지 못하는 의지를 그 친구가 가졌기 때문에......).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친구였거든요.

이와 같은 '자기조절능력'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아요.

그리고 가만히 보면, 그 능력은 어렸을 때, 잡아주지 않으면 커서는 정말 힘들어지거든요.

수업시간에 5분을 못 앉아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다 참견하다 정작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못 하는 친구도 있어요.

또 중학생인데도 수업시간 몇 분을 허리를 펴고 앉아잇는 것을 못 하는 친구도 있어요.

어깨 축 쳐져서 잠은 안 자는 데, 하루 종일 엎드려 있고, 쳐져 있고, 그런데 쉬는 시간에는 쌩쌩하거든요.

보통 그런 친구들한테 문제를 풀라 던져주면,

정말 한 문제를 붙들고 10분이든 20분이든 뭘 하는 지 모르겠는데,

시험지만 뚫어지게 보다가, 시험지에 낙서를 하다가 정말 난리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을 상담해보면, 공통점들이 있어요.

바로, 어렸을 때, 정말 신나게 놀았다는 거에요.

그럼,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미션을 내려요.

앞에 시계를 두고, 5문제를 정말 정신을 차리고 15분 동안 풀어보도록 하는 거죠.

이 훈련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했어야 해요.

딱 10분 정도는 아이가 혼자 스스로 무언가를 할 시간을 주는 거요.

10분 동안은 그림책을 보도록 하거나

10분 동안은 색칠공부를 하도록 하거나

10분 동안은 수학 문제를 읽고 풀도록 하거나

그렇게 미션을 주다가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거죠.

물론, 아이가 컨디션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을거에요.

그러면, 그럴 때에는 분명히 말해주는 거에요.

"너의 기분, 너의 상황에 상관없이 딱 10분은 네게 주어진 엄마와의 약속을 지켜야해.

마음을 다시 정돈하고, 시작! 그러면 엄마가 네가 원하는 무언가를 들어줄꺼야."

그리고 게임을 할 때나 유튜브를 볼 때도 마찬가지에요.

처음부터 미션을 주는 거죠.

"15분 동안만 보는 거야. 그 이상은 안 돼.

자, 5분 남았으니 5분 후에는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끌 수 있도록 해."

그러면 아이는 자기 마음을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5분이 남았으니 5분간 나의 마음을 조절해서 내가 스스로 유튜브를 끌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혹은 지금 컨디션을 좋지 않지만 매일 10분 동안 엄마와의 약속 시간이니 정신을 딱 차리고, 10분은 숙제를 해야한다.

이렇게 말이죠.

그 조절 능력이 안 되면, 감정 기복에 따라 시험 성적이 왔다갔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시험 기간임에도 게임에 손을 떼지 못하는 친구들도 생겨나게 되요.

그리고 그 습관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면, 결국엔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없는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자기주도학습'은 절대 꿈도 꾸지 못하는 친구들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학원은 보내는 데, 성적은 안 나오고, 성적은 안 나오는 데, 학원은 불안해서 못 끊겠고......

죄없는 엄마의 굴레가 시작되죠.

아이는 또 아이대로 괴롭구요.

물론 저도 "어릴 땐 놀아야지." 이 생각이 아주 강해요.

그래서 한글도 그냥 스스로 익힐 수 있을 정도의 발음법만 가르쳐 주었고,

연산은 아예 시키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하루 3번, 딱 10분 씩은 미션을 주었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는 반드시 10분간 소리내서 책을 읽기.

문장으로 된 수학 4문제씩은 읽고 풀어보기.

유튜브나 영상은 하루에 15분은 넘지 않기.

이 미션 전에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도록 했고, 지켰을 경우 일주일 단위로 이 미션을 잘 수행하면, 큰 보상을 주었어요.

이 습관들이 쌓이면, 아이는 순차적으로 스스로 배우게 됩니다.

내가 기분이 안 좋고, 컨디션도 안 좋지만 지금은 공부를 해야해서 집중을 해야 할 때,

또는 지금은 게임을 끄고 공부를 해야 할 때 등의 습관을 스스로 키울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하루 5~10분,

저와 함께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용으로 연계된 초등공부와 어휘들로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선물해요.

평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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